“비행사는 운명을 같이하는 혁명동지”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0일 공군절을 맞아 공군에 대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전했다. 공군절은 북한 공군 창설(1947.8.20)을 기념하는 날이다. 1992년 4월 어느날 한 공군부대를 찾은 김 위원장은 마침 비행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조종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활주로에 나왔다. 그는 항공기에서 내린 조종사들을 안아주면서 "수고했다"고 격려한 후 한 조종사와 함께 항공기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항공기에 올라 "우리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가 가야할 혁명의 길은 매우 복잡하고 간고하다. 그러나 우리는 가야 할 혁명의 길이 아무리 멀고 험난해도 끝까지 혁명을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항공기 창으로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한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겼던 김 위원장은 이윽고 낮은 음성으로 `동지애의 노래'를 선창했다. `동지애의 노래'(리종순 작사, 성동춘 작곡)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빨치산 활동을 다룬 영화 `조선의 별' 주제가로, 수령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노래다. 김 위원장은 이 노래에 대해 "어떤 난관이 앞을 막아도 반드시 뚫고 나가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져 있다"며 종종 부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종사들도 김 위원장의 선창에 따라 합창했다.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훈련을 마친 조종사들 앞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생사를 같이할 혁명동지로 믿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이 공군부대를 여러 차례 찾았으며 그 때마다 "공군의 싸움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행사들의 사상적 각오를 높이는 것"이라는 지침을 주곤 한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가을 공군부대 지휘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도 "하늘에는 국경경비 초소도 없고 철조망도 없다. 이런 조건에서 비행사들은 오직 혁명 위업에 충실하겠다는 사상적 각오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비행사들의 높은 정치사상적 각오를 믿고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