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선 6자회담 뒤 평화협정 논의”

4차 6자 회담 속개를 협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한반도 평화협정 문제는 6자 회담이 마무리되는 상황을 봐가며 풀어가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낮 워싱턴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6자 회담과 평화협정 포럼을 병행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 6자 회담, 후 평화협정’ 방침을 분명히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 문제는 6자 회담에서 논의할 성격이 아니다”라며　“관련 당사국들이 6자 회담과는 별도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포럼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자는 의견이 한·미와 북한 간에　교환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협정을 충족시키는 등 신뢰가　조성될 경우 평화적 핵이용권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며　“그러나 당장은 북한의 핵폐기가　중요하고 평화적 핵이용은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6자 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당장은 지난번 논의됐던 4차 공동문건 초안을 중심으로 얘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나 속개될 6자 회담에서 이 문제가　이슈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전망에　대해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지만 항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