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담장 속속 입장 4차 6자회담 속개를 하루 앞둔 12일, 회의장인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앞에서 보안요원이 출입차량을 살피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13일 6자회담 속개 앞둔 베이징 표정
12일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의 개최를 하루 앞둔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 국빈관은 회담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개막일 전에 각국 대표들이 다양하게 양자협상을 벌인 지난 1단계 회의 때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가장 먼저 베이징에 도착한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번 회담에서는 참가국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한 공동문건이 통과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만약 ‘핵무기 비확산 조약’에 복귀하고 국제원자력기구와 이 조약의 부가협정서에 서명한다면, 북한은 이 조직은 물론 다른 국가와 함께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완전한 협력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성과’를 낳을 것인지 낙관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위안쭝저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미국은 북한에 평화적 핵 이용을 허용하면 보상을 받은 뒤 이를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고, 북한은 미국이 핵 폐기 뒤 보상을 이행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북·미 두 나라 사이의 50년의 불신이 아직 철저하게 씻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회담은 어려움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이저우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부소장은 “비록 많은 전제조건이 달리겠지만 각국이 결국은 북한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인정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회담에서 공동문건 형식의 성과에 이를 가능성은 60%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전문가의 말을 따 “2단계 회담에서 공동문건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지만 회담이 깊어짐에 따라 의제가 북·미 두 나라의 핵심 이익을 건드릴 것이므로 회담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렉세예프 차관은 베이징으로 떠나기 직전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얼마동안 지속될지는 알 수 없으며 이는 전체 총회 및 쌍무협의에 달려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모스크바/연합뉴스 leess@hani.co.kr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