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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3 18:41 수정 : 2005.09.13 23:38

평양에서 열리는 제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의 남쪽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이 13일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북쪽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와 악수하고 있다. 평양/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힐은 “북 입장 조금씩 진전” 6자·남북장관급회담 개막


16차 남북장관급회담과 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가 13일 평양과 베이징에서 동시에 개막했다.

전날 베이징에 도착한 러시아를 비롯해 이날 오전·오후에 걸쳐 베이징에 도착한 남·북, 미국, 일본 등 6자 회담 대표들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조어대 영빈관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수석대표 등 3명의 대표가 참가하는 회의를 시작으로 2단계 회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1시간여에 걸친 이 수석대표 회의에 앞서 남-북은 첫 양자협의를 했으며, 북-미는 만찬장에서 자연스럽게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4차 6자 회담 2단계 회의가 13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속개되기 앞서 회담 참가국 수석대표들이 함께 손을 잡고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수석대표 회의를 마친 뒤 “1단계 회담에서 마지막으로 제출된 4차 초안을 토대로 최소한의 수정을 가해 공동문건을 채택한다는 데 각국이 공감했다”며 “이를 토대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공동문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계관 북한 수석대표는 평양 출발에 앞서 중국 <신화통신>과 회견에서 “필요한 시기에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경수로 건설 등 핵의 평화적 이용권리를 포함한 평화적 핵활동은 북한의 정당한 권리라고 강조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비쳤다. 그럼에도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역시 <신화통신>과 한 회견에서 “북한의 입장이 조금 진전되고 있다고 말해야겠다”며 “우리는 오늘(13일) 밤이나 내일 이(북한의 입장)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남북 접촉에서는 “구체적인 장소와 형태를 가진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의미의 경수로에 한해서만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힐 차관보는 베이징으로 가는 기내에서 “이번 딜(거래)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해 이날 오후 2시10분쯤 직항로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일행은 고려호텔로 이동해 권호웅 북쪽 단장의 영접을 받고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남북은 14일 오전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6자 회담을 측면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4차 초안의) 핵심 쟁점인 1조 2항을 뺀 나머지는 (2단계 회의에서) 손대지 말자는 게 6자 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북한 핵폐기 범위와 평화적 이용 권리의 절충점을 찾으면 6자 회담은 타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 앞선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지난 8월 북한 당국대표단의 국립현충원 방문에 상응하는 조처는 없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강태호·유강문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이용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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