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9.13 19:56 수정 : 2005.09.13 22:01

비바랍 몰아친 평양 제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시작된 13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앞에서 북한 주민들이 우산을 쓰고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가고 있다. 평양/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정 통일 “6자회담 측면지원 노력” 북 정치적 결단 촉구 메시지 전달


지난 1971년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이후 500번째 당국 간 회담으로 기록될 제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13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시작됐다. 이번 회담은 시기적으로 제4차 6자회담 2단계 회의와 맞물려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6자회담의 풍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회담 참석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까지 거듭 “6자회담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측면 지원’이란 말은 전날 미국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지도부에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정 장관에게 요청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의 대북 메시지가 뭔가’라는 물음에 대해, 정 장관은 내용보다는 의지를 밝혔다. “(메시지의 기본 내용은) 이번 6자회담 2단계 회의에서 결말을 보자는 것”이다. 그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결단을 내리면 그리 오래 걸릴 일도 아니다”라고 언급해,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평양방문에서 북한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겠다는 것인데, 장관급 회담 이외의 일정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이번 회담은 그 자체만을 놓고 보면 15차 장관급회담의 ‘후속 회담’ 성격으로 보면 된다. 정 장관은 “이번 장관급회담은 지난 6·15 5돌을 계기로 새롭게 발전하고 있는 남북 관계를 다시 추스리고 확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제와 결과물의 측면에서 새로운 게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말로도 들린다. 남쪽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북의 대응을 예상하기 어렵다. 또 현대의 대북사업에 ‘딴지’를 거는 북한의 태도는 짚고 넘어가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민간사업자의 영역이기 때문에 당국자간 공식적인 의제가 되긴 힘들다. 대표단의 한 당국자는 “전반적으로 힘든 회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쪽 대표단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수석으로 하는 5명의 대표와 지원 인력 등 모두 49명으로 구성됐다. 남쪽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1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오후 2시7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저녁 7시, 북쪽의 박봉주 총리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남쪽 대표단의 평양 도착 직후 오후 3시부터 10여분 동안 고려호텔 2층 접견실에서 있은 정 장관과 권호웅 북쪽 대표단장의 환담은 변함없이 날씨를 화제로 삼아 ‘결실’과 민족 앞에 추석선물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을 담았다.

평양/공동취재단,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