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3 22:03
수정 : 2005.09.13 22:03
장관급회담 남쪽 대표단
제16차 남북 장관급 회담 남쪽 대표단이 회담 기간(13∼16일) 혁명열사릉, 금수산기념궁전 등 북한의 ‘현충시설’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평양에 도착한 남쪽 대표단은 13일 “남북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나흘간 진행될 회담 일정을 정하면서 (현충시설 참배에 대한) 북쪽의 요구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한 북쪽 대표단의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에 상응하는 조처를 북쪽이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쪽 모두 남쪽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양쪽이 합의한 대표단 일정엔 전에 없던 참관 일정이 몇가지 들어 있다.
남쪽 대표단은 14일 저녁 8시 평양 5·1경기장에서 <아리랑> 예술공연을 관람하기로 했다.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은 북쪽이 광복 60돌과 조선노동당 창건 60돌을 기념해 지난달 16일부터 장기 공연에 들어간 북한의 대표적 종합예술 작품으로, 출연진이 10만명에 이른다. 2002년 4월 초연했던 것을 규모를 키워 다시 공연하고 있는 것으로, 초연 당시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기획된 것이란 이유 등으로 공연 관람을 두고 남쪽 사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쪽 대표단은 15일 오전엔 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도 참관하기로 했다. 1978년 8월 개관한 국제친선전람관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각국에서 보낸 선물이 대륙별, 나라별, 연도별로 전시돼 있다. 그동안 북쪽을 찾은 남쪽의 많은 민간 방문단이 이곳을 참관했으나, 장관급 회담 대표단이 이곳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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