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2 00:21
수정 : 2005.09.22 00:21
영 컨설팅사, “시스템 부실…사고땐 1200만명 피해”
황진하의원 보고서 인용
북한 영변의 원자로가 열악한 관리상태와 안전대책 미비 등으로 핵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국제 민간 군사정보업체의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은 21일, 세계 최대 민간 군사정보 컨설팅업체인 영국 제인스인포메이션 그룹이 최신 정보보고서(9월16일치)에서 “영변 원자로의 경우, 안전한 핵에너지 생산을 위해 필요한 부속품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고 관리 시스템 구축도 부실하며 운용 인원들에 대한 훈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영변에 핵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근 주민 12만명이 방사성 오염의 직접 피해를 받고, 북한 서부지역 주민 1200만명 정도가 피해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한국, 일본, 중국 등 인근 주변국들에도 피해 확산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유엔은 영변 원전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안에 있는 직원들에게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약물을 지급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엔은 평양 외 지역에 근무중인 직원들에 대해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부터 제한적인 보호를 해주는 칼륨 요오드제 130㎎정 10개(약 10일치)를 배급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북한내 직원들을 위해 칼륨 요오드 정을 대량으로 비축해 놓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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