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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6 18:40 수정 : 2005.01.26 18:40

반기분 외교통상부 장관-카다피 리비아 원수 면담

2003년 12월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제시한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5일 “북한 핵문제는 심각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북한도 리비아가 한 것과 같은 조처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날 저녁 8시50분(현지시각)부터 40분간 시내 거처인 바브 아지지아 접견실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리비아는 핵무기를 포기해 세계에 평화를 제공한 만큼,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보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고, 문제 해결 과정에서 남한이 이니셔티브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 이후 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일부 완화한 바 있으나 리비아 쪽은 미국 등의 상응조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핵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북한을 설득해달라’는 반 장관의 요청에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하고, 한국이 북한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 지를 물었다. 이에 반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경우 경제·에너지 지원과 다자 차원의 안전보장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980년 두 나라가 수교한 이후 한국 외교부 장관의 리비아 방문과 카다피 국가원수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장관의 이날 면담은 리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세르비아와 라이베리아 대통령을 위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바브 아지지아 연회장에서 베푼 축하연회가 끝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반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카다피 국가원수의 방한을 공식 초청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이에 카다피 국가원수는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유강문 기자, 연합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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