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7.30 17:47
수정 : 2015.07.30 17:47
5년여만에 개발…항공기 요격용·탄도미사일 요격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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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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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발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최근 품질인증사격에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30일 밝혔다.
천궁은 2011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등이 개발·제작한 유도무기로, 품질인증사격은 개발단계 성능이 양산 단계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이다. 이번 시험은 올해 연말 군에 납품 예정인 초도 생산장비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방사청은 “이번 품질인증 사격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양산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천궁은 60년대 개발된 노후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개발은 2006년 시작돼 5년여 만인 2011년에 마쳤다. 호크는 한국에서 ‘철매’로 불렸기 때문에, 애초 대체 개발될 예정인 미사일은 자연스럽게 ‘철매 Ⅱ’로 불렸다. 그러다 공식명칭이 ‘천궁’으로 바뀌었다.
고도 15㎞의 적 항공기를 40㎞ 밖에서 격추할 있는 천궁은 S-300, S-400 미사일로 유명한 러시아의 군수업체 ‘알마즈-안테이’의 기술 지원으로 개발됐다. 미사일이 수직 발사관 내부 압력으로 10여m 튀어오른 뒤 로켓 엔진이 점화돼 목표물로 날아가는 ‘콜드 론치’ 방식이 채택돼, 어느 방향에서 적 항공기가 나타나더라도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탄두는 적 항공기에 접근해 터지면서 파편이 원추꼴 모양으로 표적 방향으로 방출되는 지향성 탄두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발사차량 한 대에 8개의 발사관이 장착돼 있으며, 이밖에 교전통제 차량과 3차원 위상배열레이더 차량 등으로 천궁 포대가 구성된다.
천궁은 항공기 요격용이며,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천궁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천궁의 성능을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춘 미사일로 업그레이드하는 이른바 ‘철매 Ⅱ 성능개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엠-샘’(M-SAM·Medium range Surface to Air Missile·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개발하면, 이 엠-샘과 마찬가지로 성능개량된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탄도미사일에 대한 하층 방어망을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또 상층 방어를 위해선 별도로 ‘엘-샘’(L-SAM·Long range Surface to Air Missile·장거리 지대공)을 2020년대 중반까지 개발해 배치할 계획이다.
이들 미사일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한국형 미사일방어는 적 탄도미사일에 대해 1차로 엘-샘이 상층에서 요격하고, 2차로 엠-샘과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하층에서 요격하는 중층 방어망을 갖추게 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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