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8.10 19:07
수정 : 2015.08.1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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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돌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속토론회 첫번째 순서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남북관계 보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고승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오른쪽 넷째)이 토론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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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돌, 6·15선언 15돌 준비위
토론 첫날…남북관계 보도 점검
‘갈수록 악화되는 남북관계에 우리 언론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상임대표 이창복)가 남북관계 보도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남북관계 보도 이대로 좋은가’는 준비위가 마련한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속토론회’ 첫번째 순서다. 연속토론회는 같은 장소에서 11일 ‘일본의 역사왜곡, 군국주의 부활과 대응방안’ 토론회(오후 2시)와 12일 ‘광복과 분단 70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 좌담회(오후 2시)로 이어진다.
첫날 언론부문 토론회에서는 <조선일보>와 <한국방송>의 대북보도를 중심으로 남북관계 보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문화방송> 해직기자인 이용마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4년에 진행된 조선일보 연속 기획보도물 ‘통일은 미래다’ 등에 대해 “‘변형된’ 혹은 ‘보다 세련된 흡수통일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 기획물이 “정치·경제·국제관계 등 분야별 비전을 보여줌으로써 통일한국의 긍정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전까지 조선일보가 “오로지 안보적·이념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성향을 보인 것과는 구분”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획물 역시 “김정은 체제를 비롯한 현 북한에 대한 인식 수준은 기존의 과거지향적 관점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결국 이 기획물은 “현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원하는 대다수 북한 주민들을 이들로부터 해방시켜, 통일한국의 장밋빛 전망을 실현시켜야 할 의무가 남한에 있다는 논리로 귀결”된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의 이 통일 기획 시리즈가 ‘변형된 흡수통일론’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는 것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더 나아가 연속 기획보도 이후 조선일보의 북한 관련 보도 행태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음을 지적했다. 그가 올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이 신문의 북한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북한 관련 보도는 김정은 체제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고, 남북간의 과거 물리적 충돌을 상기시키는 보도”였다고 밝혔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남한 주민들의 북한에 대한 적대의식은 더욱 조장 내지 확산되고 있다”며 “조선일보가 기획하고 있는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한 ‘통일과 나눔’ 운동과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조선일보가 지금까지의 남북대결을 조장하는 방식의 보도 행태에서 벗어나려면, 몇가지 이벤트성 기획보도를 하는 차원을 벗어나 일상적인 보도에서 사실에 입각한 보도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방송의 ‘9시뉴스’를 분석한 김춘효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언론학 박사)은 한국방송이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다시 ‘반북보도’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8월(단, 2015년은 7월)의 대북관계를 분석한 김 위원은 특히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익명 정보원이 증가하고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들이 뉴스 정보원으로 등장”했다며 “‘9시뉴스’의 대북 뉴스 프레임이 북한을 ‘남한의 안보를 위협하고 남한 국민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원흉’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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