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10.13 18:55 수정 : 2015.10.13 18:55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새 상임대표. 사진 김명진 기자 littlepricne@hani.co.kr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새 상임대표
“미국 외교협회처럼 전략·인재 개발”

“한반도평화포럼을 미국의 외교협회(CFR)처럼 만들고 싶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6일 한반도평화포럼(한반도포럼)의 새 상임대표를 맡은 뒤 입버릇처럼 밝히는 포부다. 풀어 말하자면, 한반도평화포럼을 정부에 반드시 필요한 통일·외교·안보 정책 담론을 생산하고 정부에서 일할 전략가·인재를 양성하는 한국의 대표 싱크탱크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시에프알은 ‘제2의 국무부’로도 불리는,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다. 외교협회는 스스로를 “독립적이고 초당파적인 조직이며 싱크탱크이자 출판기관”이라 밝히고 있다. 미국 외교의 ‘현인’으로 불리는 헨리 키신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이곳 출신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 전문 계간지인 <포린 어페어스>도 발간한다.

그의 포부가 커보인다. 2009년 9월11일 출범한 한반도포럼의 면면을 보면 ‘헛된 꿈’으로 치부할 일만은 아니다. 포럼은 고위 관료 출신(임동원·백종천·정세현·이재정·이종석 등), 평화·통일운동가(백낙청·이승환·김창수·정욱식 등), 학자(문정인·백학순·고유환·김연철·김준형 등)의 세 그룹을 주축으로 한다. 백승헌 변호사,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 상임대표도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운동단체라고 하기엔 고위 관료 출신이 주축이고, 싱크탱크라고 하기엔 운동가들이 많다. 독특한 구성이다. 그만큼 잠재력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이 모이면 하는 얘기가 있다. “돈 빼고 다 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사람이 없냐?” 그래서인지, 정 상임대표는 12일 인터뷰에서 ‘돈’ 얘기를 노골적으로 꺼냈다. “한국 정부의 통일·외교·안보정책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데 돈을 내놓을 사람을 찾는다. 우선은 한해 1억원이면 뭔가 해볼 수 있겠다. 독지가가 1억원을 쾌척해도 좋고, 10명 또는 100명이 십시일반해도 좋다.”

미국 외교협회가 지금처럼 독보적 존재로 성장하는 데도 물론 ‘돈’이 뒷받침됐다. 1921년 존 디(D). 록펠러와 제이피 모건 등의 자금 지원 덕분에 외교협회는 출범 때부터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정 상임대표의 말이다. “한국 경제의 블루오션은 북한이다. 북한 경제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 ‘꿩 잡는 게 매’라 했던가. 지금 정부가 워낙 당파적이어서 그렇지만, 원래 통일·외교·안보 분야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현실에서 바로 작동할 수 있는 정책 담론, 그 정책을 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더는 늦출 수 없다.”

글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