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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19 19:56 수정 : 2015.10.20 01:29

이산가족 20일부터 방북 상봉
남 393명-북 96명
2차는 남 90명-북 188명

남북 긴장에 상봉 차질빚을까
기대 못잖게 가슴 졸이기도

제20차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리조트에 도착한 남쪽방문단 가족 중 김용분(왼쪽)씨가 북에 있는 오빠를 만나면 건네 줄 남쪽 가족의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속초/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뼈다구니까 반갑지. 만나도 얼굴은 모를 텐데….” 편숙자(78)씨는 북쪽 혈육을 만날 기대에 차 있다. 편씨의 사촌오빠 편의정(84)씨도 65년간 못 본 사촌여동생을 북녘에서 그리고 있을 터다. 북쪽의 동생 림달수(81)씨를 만나려고 온 임찬수(88)씨는 휠체어에 앉아서도 연신 몸을 일으켜세웠다. 또다른 동생들한테 “선물 포장 잘하라”고 말했다. 머리가 온통 하얗게 센 권오희(97)씨는 아들 리한식(80)씨를 내일이면 만날 참이다. 소감을 묻자 “말도 못해요”라며 웃었다. 기대 못잖게 긴장감도 흘렀다. 한-미 정상의 대북 압박 공동성명 발표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부산 관함식 참가 등이 북쪽을 자극해 상봉행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편숙자씨 등 1회차 남쪽 이산가족 상봉단 389명(96가족)이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였다. 오후 2시가 집결시간이었지만 오전 10시께부터 삼삼오오 도착해 낮 12시부터는 상봉단 접수창구가 있는 리조트 본관 로비가 붐볐다. 접수창구 뒷쪽에는 이들이 북쪽 가족에 전달할 옷·과자·약 등 선물이 담긴 여행가방이 쌓여갔다. 남쪽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방북, 상봉 절차 등에 관해 교육받고 하룻밤을 묵은 뒤 20일 오전 버스를 타고 동해선 도로를 통해 금강산으로 이동한다.

이번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20~26일 금강산에서 1·2차로 나눠 각 사흘씩에 진행된다. 1차는 20~22일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다. 북쪽 이산가족 96명과 이들이 만나기 원한 남쪽 가족들이 만난다. 2차 상봉은 24~26일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에서 열리는데, 남쪽 이산가족 90명이 상봉을 요청한 북쪽 188명과 만난다.

이산가족들은 2박3일간 여섯차례 마주한다. 단체상봉 2회, 개별상봉 1회, 작별상봉 1회를 비롯해 한 차례씩 저녁과 점심식사도 함께한다. 모두 2시간씩이다. 기존 행사에 견줘 작별상봉 시간은 1시간 늘렸다. 이번 행사는 남쪽보다 30분 느린 북쪽 표준시의 정시에 맞춰 행사가 진행된다.

속초/공동취재단,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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