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1일자 노동신문 6면.
|
1만3천자 분량의 조선중앙통신 기사 인용 보도
정부, “막말 비방 즉각 중단” 강한 유감 표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21일 한 면을 통째로 할애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저질의 막말을 쏟아냈다.
<노동신문>은 ‘한시바삐 역사의 오물통에 처넣어야 할 특등 재앙거리’라는 제목의 1만3천여자 분량의 조선중앙통신 기사를 이날자 6면 전체에 배치했다. 이 기사는 시종일관 박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가득 차 있다. 신문은 “무섭게 격노하고 있는 이 나라의 민심을 전한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해 ‘망령 든 노파’, ‘치마 두른 역적’, ‘패륜 악녀’ 등 입에 담기 힘든 표현으로 뒤덮었다. 신문은 ‘수소탄 폭음에 덴겁한(놀라서 허둥지둥하는) 개짖는 소리’라는 소제목을 뽑으면서 “박근혜를 가리켜 동서남북도 가려볼줄 모르는 청와대 미친 암개(암캐)라고 호칭하는 것은 백번천번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제 애비 뺨치는 치마 두른 역적’이라는 부제가 붙은 대목에서는 “박근혜는 강토를 양단시킨 애비를 능가하여 순수 영토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 자체를 영원히 둘로 갈라놓으려는 극악한 분열 야욕으로부터 불신과 적대를 조장하고 대결과 전쟁을 고취하는 대북확성기방송과 삐라 살포 등을 재개하였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노동신문이 한 면을 털어 박 대통령에 대해 욕설을 내뱉은 것은 박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회 연설에서 북한의 체제 붕괴까지 거론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