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3.20 19:29
수정 : 2016.03.20 19:29
전체 13만여 명 중 50.4%
북녘 가족 못만나고 숨져
북쪽 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쪽 이산가족 가운데 사망자가 생존자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이산가족의 급속한 노령화 탓이다.
20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을 보면, 1988년 이후 지금(2월29일 기준)까지 북쪽 가족 상봉을 신청한 남쪽 이산가족 13만838명 가운데 사망자가 6만5922명(50.4%)으로 월별 통계로는 처음으로 생존자(6만4916명, 49.6%)를 넘어섰다. 1월 말 기준으로는 생존자(6만5687명, 50.2%)가 사망자(6만5134명, 49.8%)보다 많았다. 1988년 이산가족 상봉 신청 접수를 시작한 이래 사망자가 생존자보다 많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 누리집에 공개된 가장 오래된 현황 자료인 2003년 11월말 기준 통계를 보면, 당시 전체 신청자 12만2808명 가운데 생존자가 10만3320명이었다. 모래시계의 모래가 쉼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듯,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 들어 남북관계의 전면 단절로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 다시 이뤄질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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