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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21 11:49 수정 : 2016.04.21 21:05

‘시엔엔’이 최혜용씨 등 20대 닝보 류경식당 여성 종업원 7명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 화면 갈무리.

북한식당 잔류 종업원 7명 CNN 단독 인터뷰
“북 지시로 식당 옮기는 줄 알아
식당 떠나는 날 지배인이 나한테만
사실은 남조선으로 가야 한다며
국정원 팀장이 지휘한다 말해…
부조장에 알려 우선 3명 피해”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 ‘류경’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한국으로 온 사건과 관련해, 같은 식당 종업원인 여성 7명이 평양에서 미국 <시엔엔>(CNN)과 인터뷰를 통해 “식당 지배인과 남조선 사업가가 남조선 정부의 지시 아래 우리 동료들을 속이고 남조선행을 기획·실행했다”고 말했다.

<시엔엔>은 이런 내용이 담긴 ‘최혜용’(최예영)씨 등 20대 여성 종업원 7명과 평양 고려호텔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21일 누리집 머리기사로 올렸다. (▶영상 바로가기)

식당 ‘수석 종업원’(조장)인 최씨는 <시엔엔> 인터뷰에서 “3월 중순 지배인이 우리를 모아놓고 ‘조국(북한)에서 새로운 지시가 있어 (식당을) 동남아시아 어딘가로 옮겨 가야 한다’고 말해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시엔엔>에 “(13명이 식당을 떠나 상하이로 간 날인) 4월5일 지배인이 나한테만 ‘사실은 남조선으로 가야 한다. 모든 로정(이동 경로)은 국가정보원 팀장이 조직·지휘하고 있으니 우리는 모두 아무 이상 없이 남조선으로 갈 수 있다. (북쪽 종업원) 20명을 나 혼자 데려갈 수 없으니 네가 도와달라’고 했으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런 사실을 부조장인 한윤희 동무한테 알려줘 우선 3명이 (상하이행에 합류하지 않고) 피했다”며 “4월5일 지배인이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국정원 팀장은 지난해 10월 우리 식당에 찾아와 자신을 ‘조선족 사업가 박 선생’이라고 소개한 사람이더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통일부가 ‘류경’ 종업원 13명의 “자유의사에 따른 집단 탈북”을 공식 발표한 뒤, 잔류 북쪽 종업원이 직접 나서 이를 정면 부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쪽은 <시엔엔> 보도 직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내어 “유괴납치·귀순강박 악행”이라 비난하고는, “당장 우리 성원들(남쪽에 온 13명)을 공개 기자회견에 내세워 공정한 여론의 판결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가족들의 절절한 요구에 따라 그들이 자식들과 직접 만나보도록 하기 위해 판문점 또는 필요하다면 서울에까지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정부 입장’ 자료를 통해 “북한이 이들의 가족 대면을 요구한 것은 본인들의 희망과 자유의사, 인도적 사안에 대한 국제적 관례를 고려할 때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최씨 등의 발언과 관련한 <시엔엔>의 문의에도 “(한국에 온) 13명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발적으로 탈북했다”고 답변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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