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08 19:30
수정 : 2016.05.08 21:17
새 직책 이르면 9일 공식발표
북한이 밝힌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의 ‘의정’(의안) 다섯 가지에 “경애하는 원수님을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높이 모실 데 대하여”가 들어 있다. ‘경애하는 원수님’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별칭이다.
김 제1비서의 현재 직함은 노동당 제1비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위원회 위원,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인민군 총사령관, 공화국 원수 등이다.
김 제1비서한테 새로 부여될 ‘당의 최고수위’ 직책은 9일 또는 10일께 북한이 공식 발표하리라 예상된다. 일단 북한 밖 사람들한테 익숙한 주석·당총비서·국방위원장은 가능성이 낮다. 김 제1비서가 할아버지·아버지한테 ‘영원히 헌정’한 감투를 쓰려 하지 않으리란 게 이런 관측의 근거다. 북한은 이미 헌법 서문에서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노동당규약 서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당)총비서”이자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라 명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거론하는 예상 직책은 ‘당중앙위 위원장’이다. 김 제1비서가 2012년 집권 이후 노동당 기능의 정상화와 위상 강화를 역설해온 점이 이런 예측의 근거다. 그러나 ‘당중앙위 위원장’은 원리상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리더여서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강조하는 요즘의 북한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김 제1비서는 6~7일 ‘사업총화’ 보고에서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 또는 “당중앙을 유일 중심으로”라는 표현을 거듭 사용했다.
역사적으론 김일성 주석이 ‘당중앙위 위원장’ 직책을 맡은 적이 있는데, ‘김일성 유일체제’가 확립된 직후인 1966년 10월 제2차 당대표자회의에서 이 직책을 없앴고 1972년 헌법 개정 뒤 국가주석직에 올랐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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