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양복차림 시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제7차 당대회 이후 첫 공개 행보로 농기계설비 전시장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을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날 김 당위원장은 당대회 당시 선보인 양복과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전시장을 돌아봤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7차 당대회 이후 첫 공개 행보로 기계설비 전시장 시찰에 나섰다. 김 당위원장은 처음으로 양복 정장 차림으로 현지지도에 나섰고, 당대회에서 주요 보직에 선임된 간부들이 대거 수행했다. 당대회 이후 첫 시찰 대상이 ‘인민경제’ 부문 시설인 것은 경제발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당위원장은 기계설비 전시장을 찾아 “전시장에 출품된 기계 제품들은 자강력이 제일이며 자력자강이 우리가 살아갈 길이라는 것을 확증해준다. 수입병을 뿌리뽑고 수입병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우리 식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김 당위원장은 ‘80마력 뜨락또르(트랙터)’, ‘파종기’, ‘5t급 화물자동차’, ‘신형 버스’, ‘5천t급 무역짐배(화물선)’ 등을 둘러봤다.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박봉주·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 김기남·최태복·리수용·김평해·오수용·곽범기·김영철·리만건 당중앙위 부위원장, 리철만 당중앙위 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대거 동행했다. 이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면, 김 당위원장은 당대회 때 입었던 검은색 양복 정장에 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현지시찰에서 인민복이 아닌 양복을 입은 것은 처음이다.

김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