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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25 21:26 수정 : 2016.05.27 17:37

정부 강경론과 차별화 발언
“북과 고위급 대화채널 열어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5일 “대북 압박을 계속 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인도적 (지원) 문제를 통해 물꼬를 터가며 대화하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후 제주포럼 계기에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남북 문제는 숙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반 총장은 “제가 임기가 일곱달 남았지만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의 이런 주문 겸 다짐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다걸기’에 나서 당국 간 대화는 물론 인도적 지원과 민간교류마저 모두 차단한 박근혜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반 총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만 강조했을 뿐,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에도 적시된 9·19 공동성명과 6자회담의 필요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북한이 여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가 이명박 대통령 때나 박근혜 대통령께 정치적 문제를 떠나 (대북) 인도적 지원의 물꼬를 터주는 게 좋겠다고, 특히 북쪽 영유아 지원은 해주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려 정부 차원에서 동의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경색됐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9년 넘는 재임 기간에 북한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데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7개월 남은 임기 중 기회가 있으면 방북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밝혔다. 반 총장은 “북쪽과 계속 대화해와 몇차례 (방북) 계기가 있었는데 판문점 가려다 하루 전에 (북쪽이) 취소하고, 작년(말)에 (북한에) 갈 기회가 상당히 무르익었는데 (북한이 또) 연기한다든지 해서 (방북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유엔과 북한 사이의) 고위 대화 채널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북쪽과) 대화 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제가 유일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기회가 되면 (방북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방한 계기에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쪽이 방문 하루 전 방북을 불허해 무산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유엔 대변인이 반 총장의 방북 협의 사실을 공식 브리핑할 정도로 방북이 성사 직전 단계까지 갔으나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됐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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