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22 12:13
수정 : 2016.06.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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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령 제174호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감행된 장사상륙작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공식 문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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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 등 명령… 국가기록원 공개
장사상륙작전 제174호는 ‘학도병’ 언급한 유일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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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령 제174호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감행된 장사상륙작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공식 문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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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 관련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일부가 공개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국전쟁 66주년을 맞아 1950년 7~9월 ‘낙동강 방어선’ 관련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를 복원해 일반에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낙동강 방어선은 한국전쟁 시작 한 달 만에 경북까지 내려온 북한군을 저지하기 위해 지형적 방어가 유리한 낙동강을 따라 240㎞에 형성한 방어선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 가운데 1950년 9월10일 작성된 ‘작전명령 제174호’는 인천상륙작전 직전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감행된 장사상륙작전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첫번째 공식 문건이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학도병을 언급한 유일한 공식문서이기도 하다. 이 명령서 속의 ‘유격부대’가 어린 학도병으로 구성된 부대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친필로 ‘육본 직할 유격대장은 예하 제1대대를 상륙 감행시켜 동대산을 거점으로 적의 보급로를 차단, 제1군단의 작전을 유리케 하라’고 지시했다.
작전명령 제91호(7월31일)는 제1, 2군한테 적을 저지하며 낙동강 인근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하거나, 작전명령 제94호(8월2일)를 통해 다음날까지 낙동강 방어선으로 철수시키는 등 당시의 긴절한 작전계획을 고스란히 담았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전투와 관련된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도 공개됐다. 제1사단의 주저항선 확보와 북방공격 명령을 담은 작전명령 제138호(8월17일), 제1사단 15연대의 작전지도(8월13일) 등이 그것이다.
작전명령 제120호(8월11일)는 안강에서 미군과 협동공격 및 기계 방면의 공격계획, 병력의 이동 사항 등을 담고 있어 북한군의 부산 진출을 저지하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기계·안강, 포항 일대 전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군사연구부장은 “1950년 무렵 국군의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낙동강 방어선 관련 기록물은 매우 희소하고, 당시 전투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자료다. 그때 작전명령서들이 갱지에 등사로 인쇄되었고, 작전지도 역시 간략한 것으로 보아 당시 상황이 매우 급박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은 열악한 기록재료를 사용한데다 66년이 지나며 산성화되거나 훼손이 심한 상태다. 이번 복원은 원본에 덧대어진 테이프, 보수지(종이) 등을 떼내고 찢긴 부위를 보강하는 데 맞춰졌다. 국가기록원은 올해 말까지 낙동강 방어 전투 관련 작전명령서 274장의 복원작업을 완료하고, 나머지 9000여장에 대한 수선·복원 작업은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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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동전투에 투입된 제1사단 15연대의 명령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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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7월31일 작성된 작전명령 제91호는 제1, 2군한테 적을 저지하며 낙동강 인근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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