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6.24 20:09
수정 : 2016.06.24 22:38
군 당국 시뮬레이션 결과
무수단 최대 낙하속도 마하15~17,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요격 어려워
한민구 국방 “사드로 요격 가능” 발언 , 사드 배치 힘싣나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0’(무수단 미사일 추정)을 ‘고각발사’가 아닌 정상궤도로 발사했다면, 최대 비행거리가 3500km에 이른다는 군 당국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태평양 괌의 미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군 당국자는 24일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최정점 고도가 1400km에 이르며, 시뮬레이션 결과 (최대) 비행거리가 3500km까지 갈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로 봤을 때 (북한이 22일 쏜) 무수단 미사일이 대기권을 떠났다가 재진입할 때 최대 낙하속도가 마하 15~17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한국군이 보유한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이나 주한미군의 개량형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로 요격이 어렵다는 뜻이다. PAC-2보다 성능이 뛰어난 PAC-3도 마하 3.5~5 속도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무수단을 요격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확인할 사항”이라는 단서를 달아 “대체로 사드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군 당국자는 “사드로 요격 가능한 적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4~15 정도”라며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무수단의 경우, 사드 요격 가능 범위(40~150km)에서는 사드로 요격할 수 있는 속도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시험발사 성공 주장을 계기로 사드 배치 쪽에 좀더 무게를 싣는 듯한 분위기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3일(현지시각) ‘언론성명’을 채택해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결의의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정한 뒤, “강력히 규탄”하며 “중대한 추가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황의 평화적·외교적·정치적 해결 의지를 표명하며 관련국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포괄적 해결 촉진 노력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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