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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5 21:51 수정 : 2016.07.25 23:00

25일 오후(현지시각)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중 양자회담 시작 전 중국 왕이 외교부장(왼쪽)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을 맞이하러 문밖으로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왕이 부장과 북-중 외교장관회담 열어 “북중 관계 발전 문제 토의”
ARF 주최국 라오스의 권력 서열 1·2위 연쇄 접촉해 ‘북핵 문안’ 조율한 듯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현지시각) 아침 라오스 비엔티안 ‘돈 찬 팰리스’ 호텔 식당에서 북한 대표단 6명과 함께 한껏 웃으며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리 외무상은 이후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와 각종 양자접촉이 이뤄지는 국립컨벤션센터로 이동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기 위해서다.

회담은 왕이 부장이 중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로 2시간 남짓 격론을 벌인 탓에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정오께 시작됐다. 왕이 부장은 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용호 외무상을 반갑게 맞으며 “취임을 축하한다”고 했고, 리 외무상은 “축전을 보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회담 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은 “이번 접촉은 두 나라 사이의 정상적인 의사소통의 일환”이라며 “두 외상은 조(북)-중 쌍무관계 발전 문제를 토의했다”고 밝혔다.

북-중 양국은 지난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땐 양자회담을 못한 터라, 왕이 부장의 이런 ‘환대’는 제7차 당대회(5월6~9일) 직후 임명된 리용호 외무상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에 ‘큰 힘’이 될 터다.

하지만 리 외무상의 ‘웃음’이 북-중 우호 분위기 덕분만은 아니다. 리 외무상은 24일 비엔티안에 도착한 직후 라오스 대통령궁을 찾은 데 이어 오후 6시께부터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 관저를 방문해 자정이 넘도록 숙소로 돌아오지 않았다. 2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을 앞두고 의장국인 라오스의 권력 1·2인자를 장시간 연쇄접촉한 것이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뒤 발표될 의장성명의 북핵 문제 관련 문안이 북한에 상대적으로 덜 불리하도록 ‘설득 외교’를 펼치는 등 양국 협력 방안을 협의했으리라 추정된다.

리 외무상이 사드 배치 논란으로 갈등을 빚는 한-중의 빈틈을 파고들고, 전통적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라오스가 의장국인 점을 활용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비엔티안(라오스)/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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