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31 14:45
수정 : 2016.07.31 14:45
김정은 위원장 ‘체육강국’ 강조 연장선
개막식 참석 계기 ‘고위 체육외교’ 펼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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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참석을 위해 출국한 최룡해(왼쪽)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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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룡해 북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6일부터 열리는 리우올림픽에 파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고위급 대표단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되는 제31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최 부위원장 일행은 북한 고려항공을 이용해 30일 오전 10시께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아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갔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이 6일인 점에 비춰, 최 부위원장이 며칠간 중국에 머물며 중국 고위인사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부위원장은 북한의 체육 행정을 관장하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은 7차 당대회 때 “체육 강국 건설을 다그쳐 주체조선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에 빛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체육정치’를 통치의 주요 수단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한은 레슬링·유도·역도·탁구·마라톤 등 9개 종목에 출전할 선수 30여명을 리우에 보냈다.
북한 당국이 최 부위원장을 리우에 파견한 것은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고위급 체육 외교’를 펼치려는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겨울철 올림픽 때에도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개막식에 파견했고, 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나 환담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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