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19 13:52
수정 : 2016.12.19 13:52
17일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서 대규모 중앙추모대회
한·미 정부 우려와 달리 군사 움직임 보이지 않아
한국·미국 정부가 북한의 ‘전략적 군사 행동’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운 김정일 국방위원장 5주기인 17일이 별 일 없이 ‘조용하게’ 지나갔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주검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인사와 인민군을 비롯한 대규모 군중이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중앙추모대회를 17일 오후 3시(한국시각 3시30분) 실황 녹화 중계했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추모사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조국을 세계적인 군사강국,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빛내어주셨다”며 “김정은 동지를 결사옹위하자”라고 말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전용남 청년동맹 중앙위 1비서가 각각 당·군·청년을 대표해 결의 연설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하지 않았다. 인민군의 열병식도 없었다.
김정일 위원장 중앙추모대회는 1·2주기 때는 평양체육관, 3주기 때는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치러졌다. 4주기인 지난해엔 중앙추모대회가 없었다.
17일 정오엔 추모 사이렌에 맞춰 북한 전역의 주민들이 묵념하고 차량·선박 등이 정지한 장면을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생중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7일 오전 9시 당·정·군 고위간부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배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한·미 정부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미국의 정권 교체와 한국의 대통령 탄핵 정국의 어수선함을 틈타 김정일 위원장 5주기에 맞춰 ‘전략적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계 태세를 강화해왔다. 정작 북한은 내부 추모 분위기 조성에만 초점을 맞춰 5주기를 넘겼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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