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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1.04 18:14 수정 : 2017.01.04 18:14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늦춰지고 있는 등 한반도가 ‘20세기적 상황’에 머물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분단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건국대 철학과 교수)은 지난 12월17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회 ‘통일인문학 세계포럼’ 개회사에서 이 포럼의 학문적 과제가 ‘분단 트라우마 극복’임을 명확히 밝혔다.

통일인문학 세계포럼은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을 이끌면서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인문학’의 체계를 가다듬은 김 단장이 2012년 ‘북과 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해외대학’인 재일 조선대학교를 방문해 학술교류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와 중국 연변대학 민족학연구소가 합류하면서 2014년 도쿄 조선대학교에서 1회 대회, 2015년 연변대학에서 2회 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교토 리쓰메이칸 대회에서 열린 3회 대회에서도 위안부 문제와 함께 ‘근대화와 중국 조선족의 심층적 문제의식’ ‘조선학교 교육으로 본 재일조선인의 탈시민화문제’ ‘분단시대 빼앗긴 땅에서 주인으로 사는 삶-일본 우토로와 한국 대마리의 기억’ 등 한반도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다양한 상처와 치유 문제를 다뤘다.

이렇게 아시아 각국의 ‘한민족 관련 대학 연구기관들’과 연대해 한민족과 관련된 다양한 삶 이야기를 다루는 궁극적 목표는 “남·북한과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공통성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아직까지 통일인문학 세계포럼은 그 목표를 위한 첫 단계인 소통의 과정에 해당한다. 하지만 김 단장은 그렇게 서로 통하고 난 다음 한민족의 20세기적 삶을 강요하는 근본 원인인 ‘분단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김 단장은 “분단으로 인해 모두가 소외돼 있는 ‘분단 트라우마’의 현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로 우리 민족이 ‘치유’되는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김 단장은 이날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진행된 라운드테이블과 관련해 “참여한 각국 학자들이 서로 편차가 있지만 공통된 것은 모두 분단체제의 영향에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종북이라는 틀로 학자들을 재단하는 등 분단 트라우마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분단 트라우마 극복이 지난한 과제일지라도 앞으로도 계속 동북아의 학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이를 위해 통일인문학 세계포럼에 북한 학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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