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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9 19:28 수정 : 2005.11.10 02:24

9일 베이징 조어대(댜오위타이)에서 공식 개막된 제5차 6자회담에 참가한 각국 수석대표들이 전체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우다웨이부부장 공동성명 중요성 거듭 강조 ‘3단계 접근법’ 제시…한국쪽 구상과는 달라 송차관보 “올때보다 갈때 가방 더 무거울 것”


한국 쪽 회담 고위 관계자는 “이번 5차 1단계에서는 본격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각 대표단은 올 때보다 갈 때 가방이 더 무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컨대 이번 5차 1단계 회의에서는 모든 참가국이 동의할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숙젯거리’를 나눠갖는 자리라는 것이다.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베이징 조어대 방비원에서 시작한 5차 6자 회담 개막 인사말에서 ‘9·19 공동성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5차 회담에 대한 ‘중국의 총구상’을 밝혔다.

이미 알려진 대로, 우 부부장은 우선 5차 회담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는 6자가 모두 공감했다. ‘말 대 말’ 약속인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 약속인 이행방안 마련으로 이끌 때까지 5차 회담을 여러 차례 단계를 나누어가며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5차는 5단계까지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우 부부장은 이어 △각측 수석대표가 큰 틀의 방안을 마련하고 △실무그룹이나 전문 실무그룹이 구체 세칙을 마련해 구체 방안을 형성한 뒤 △수석대표 협의에 제출해 논의하자고, 공동성명 이행방안 마련의 경로를 제시했다. 전체회의 과정에서 중국의 이런 제안에 대한 특별한 이견 제시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핵 폐기’와 ‘에너지지원’ 등 두 전문가그룹을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우 부부장이 제시한 ‘3단계 접근법’은 ‘처음과 끝이 명시되고, ‘상호 조율된 조처’가 시계열·순차적으로 배치된 전체 로드맵’ 마련을 선호해 온 한국 대표단의 애초 구상과는 조금 다르다. 그러나 한국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전체회의 뒤 “중국 쪽 구상에 전체적 공감을 표했다”며 “다만 전체적인 틀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그룹 구성은) 적절치 않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북 핵 포기 △대북 에너지·경제 지원 △관련국간 관계 정상화 등 세 가지 분야로 이행방안의 틀을 유지하며, 어떤 구체적 조처를, 어떤 순서로 취할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국 쪽 회담 관계자는 “한-중 간 접근법에 의미있는 차이는 없다”며 “이번 회담에선 중국 쪽 구상을 매개로 해서 참가국 사이에 공감의 폭을 넓히게 될 것 ”이라고 앞으로 논의 방향을 내비쳤다.

한편, 북한 쪽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전체회의에서 ‘경수로는 있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의 폭군’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으나, 회의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차분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베이징/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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