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1 19:42
수정 : 2005.11.11 19:43
11일 오후 1시11분께 서해 백령도 서쪽 32마일(58㎞) 지점에서 북한 전투기 2대가 북방한계선(NLL) 남쪽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2분 동안 가로지른 뒤 북쪽으로 넘어갔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 황해도 황주 비행장을 이륙한 미그-21로 추정되는 북한 전투기 2대가 서해 상공으로 직선 비행한 끝에 선회하면서 북쪽으로 회항했다고 말했다.
북한 전투기는 이 과정에서 북방한계선 남쪽 10마일 지점의 한국방공식별구역으로 들어와 북동쪽으로 25㎞ 비행한 뒤 백령도 서쪽 32마일 지점을 오후 1시13분께 통과했다는 것이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이란 한국의 비행관제소가 이 구역에 들어온 비행물체를 파악하기 위해 설정한 구역이지만,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한국방공식별구역과 북방한계선은 백령도 서쪽 42마일(76㎞)까지 이어져 있다.
공군은 북한 전투기가 북방한계선 상공에 들어오자 서해 상공에서 초계비행을 하던 KF-16, F-5 등 6대의 전투기를 현장에 급파했다. 북한 전투기는 공군의 무선 경고방송에 특별한 반응 없이 복귀했다고 합참은 말했다.
북한 전투기가 북방한계선 상공을 침범한 것은 지난 2003년 2월20일 이후 2년8개월여 만이다. 합참은 평상시 훈련을 거의 하지 않던 북한 전투기가 북방한계선 상공으로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쪽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김성걸 기자
s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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