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초고층 아파트와 상가·교육시설 갖춘
‘뉴타운’ 준공식에 외신기자 200여명 동원
“제재에도 경제 흔들림 없다” 과시 목적
북한이 1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방북 취재 중인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의 최대 국경일인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15일) 취재를 위해 평양에 모인 2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이른 아침 북 당국이 ‘대규모 중요한 행사’라고 밝힌 장소로 이동했다”며 “평양 시내 중심가의 새로운 거리(여명거리) 준공식 행사였고, 김 위원장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 등 북 매체가 그간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여명거리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금수산태양궁전이 자리한 평양 북동쪽 대성구역 일대에 90여 정보(약 27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55층, 70층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와 상가, 탁아소·유치원 등 교육시설과 식당 등 서비스 시설까지 완비한 일종의 ‘뉴타운’이다.
여명거리 건설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내세운 이른바 ‘핵-경제 병진노선’ 가운데 경제 부문을 상징하는 사업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잇따른 제재에도 북 경제가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점을 안팎에 과시하기 위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1월25일과 3월16일 두차례나 여명거리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4월15일까지 완공하라고 독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현지지도에서 “그 어떤 제재와 압력도 우리 군대와 인민의 승리적 전진을 절대로 막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금 실증해주고 있다”(1월)며 “여명거리는 미제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방해책동을 물리치고 강대한 나라를 기어이 건설하려는 우리 당의 구상이 반영된 거리”(3월)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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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평양 여명거리 준공식을 지켜보는 외국인들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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