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9.13 11:59
수정 : 2017.09.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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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차 핵실험에서 유출된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에서 포집한 시료를 운반해온 군용헬피콥터 조종사한테서 대전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 직원이 넘겨받고 있다. 킨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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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9회, 선박 이동식에서 4회 포집
원안위 “핵실험 연관성 확인 폭탄종류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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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차 핵실험에서 유출된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에서 포집한 시료를 운반해온 군용헬피콥터 조종사한테서 대전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 직원이 넘겨받고 있다. 킨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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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에서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핵종 제논-133이 여러 차례 검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3일 “지난 3일 발생한 북한 6차 핵실험 뒤 방사성 핵종 탐지를 한 결과 50여차례 포집 활동 중 방사성 핵종인 제논-133이 13회 검출됐다”고 밝혔다.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은 북한 핵실험 직후 동북부와 서부 지역에 설치된 2개의 고정식 검출 장치와 해상 및 공중 이동식 장비를 동원해 방사성 핵종 포집에 나섰다. 포집활동은 육상에서 12시간 간격으로 32회, 바다에서 11회 등 모두 43회 실시됐다. 원안위는 또 세슘 등 입자성 방사성 핵종 검출을 위한 공중 포집도 10회에 걸쳐 수행했다. 최종배 원안위 사무처장은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에 이어 2차 지진이 발생해 함몰 또는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방사성 핵종의 검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과거보다 포집 횟수를 2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원안위 분석 결과 방사성 핵종인 제논-133은 동북부 지역 고정식 장비에서 7일부터 11일까지 9차례 검출됐으며, 동해상 선박 이동식 장비에서는 8일과 9일 4차례 탐지됐다. 검출 농도는 고정식에서는 0.16~1.14밀리베크렐(m㏃/㎥), 이동식에서는 0.20~0.33밀리베크렐이었다. 그러나 서부의 고정식 장비에서는 방사성 제논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공중 포집을 통한 세슘 등 입자성 방사성 핵종 검출도 실패했다.
원안위는 제논-133의 포집 시기와 위치, 기류 등을 종합해 6차 핵실험이 이뤄진 북한 풍계리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제논-133 이외의 다른 방사성 제논 핵종이 검출되지 않아 어떤 종류의 핵실험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원안위는 덧붙였다.
성게용 킨스 원장은 “핵실험 당시 기류가 러시아쪽으로 향하다 이후 남쪽으로 바뀌면서 제논을 검출할 수 있었다. 4차 핵실험 때는 제논-133이 3차례 검출됐음에도 북한 핵실험과의 연관성을 판단하기에는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기류 등과 연계한 분석을 통해 제논이 풍계리에서 왔다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전국 160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평상시 수준인 50~300나노시버트(n㏜/h)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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