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02 10:21 수정 : 2005.02.02 10:21

김대중 전 대통령은 2일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 "북한은 지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북한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대한 전망만 확실하다면 핵을 완전히 포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올들어 첫 외부강연인 연세대 리더십센터 초청 특별강연에서 "북한은 지금 제2의 중국이 되고자 한다"며 "정치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는 시장경제를 실현해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자 하고 있으며,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북한에 핵 포기만 강요하지 말고 북한에 대해 무엇을 줄 것인지카드를 분명히 보여야 한다"면서 "미국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있고, 그래서 북이 불신하고 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 등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년은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를 가늠할 북한 핵 문제 해결의 고비가 될것"이라며 "6자회담 내에서든 (북미) 직접대화든, 관건은 북미간에 해결돼야 한다는것이며, 북한의 핵 포기 및 완벽한 검증의 수용과 미국의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및경제제재 해제를 서로 주고 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전망과 관련, "21세기는 세계화와 지역화가 병행해서진행되고 있다"며 "금년 12월 말레이시아에서 제1회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려동아시아의 공동체 형성에 대한 정치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며, 이는 참으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동아시아는 역내 교역비율이 전체 교역량의 52%를 차지하는 등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유럽연합(EU)에 비해 손색이 없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 동아시아 지도자들 사이에서 공동체발전을 위한 열정과 비전을 갖고 선두에서 노력하려는 경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자의 덕목으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강조한뒤 "작년에 정치가 시끄러울때 얘기했듯이 아무리 지도자가 좋은 생각과 이상을 갖고 있어도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하면 기다리고 설득해야 한다"며 "지도자가국민의 손을 놓고 혼자만 가면 국민으로부터 유리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군사독재 시절 자신들은 나름대로 애국심으로 나라를 구한다고 했으나, 이상과 도덕적인 큰 기준을 포기하고 현실에서 경제 발전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한 것이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비난을 받고 실패도 하게 된 것"이라며 개발독재 시대에 효율성을 위해 민주주의 원칙 등을 포기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지도자 여러분이 깊이 명심할 사실은 오늘날 세계의 질병과 빈곤에 관한 문제"라며 "모든 테러의 배후에는 근본원인으로서 빈곤문제가 있으며, 빈곤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세계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