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4 22:59
수정 : 2018.07.0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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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의 남쪽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오른쪽 앞쪽)과 북쪽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왼쪽 앞쪽)이 4일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에서 첫 전체회의 때 발언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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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산림협력 실무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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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산림협력 분과회담의 남쪽 수석대표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오른쪽 앞쪽)과 북쪽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왼쪽 앞쪽)이 4일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에서 첫 전체회의 때 발언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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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4일 판문점 남쪽구역 평화의집에서 ‘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열어, 우선 남북접경지역 등에서 산림 병해충 공동방제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병해충 방제 현장 방문을 7월 중순에 진행하고 남쪽은 병해충 방제에 필요한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남북 수석대표(단장)인 류광수 산림청 차장과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이례적으로 이날 밤 10시를 넘기며 협의를 거듭해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양묘장 현대화, 임농복합경영, 산불방지 공동 대응, 사방사업 등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협력 문제들을 상호 협의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당국 차원의 산림협력 논의는 2007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류광수 차장은 전체회의 머리발언에서 “옛날부터 치산치수라는 말을 하지 않나. 신뢰의 태도로써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부총국장은 “울창한 수림지에는 그 숲을 가꾼 사람들의 남모르는 땀방울이 스며 있다는 말이 있다”며 “민족의 기대에 맞게 이 강토에 평화와 번영의 푸른 숲을 가꿔간다는 심정으로 오늘 회담 잘해보자”고 화답했다.
북한은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 산림청 자료를 보면, 2008년 기준으로 북한 산림 면적의 32%가 황폐화했다. 북한은 나이지리아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셋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한 나라로 꼽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산림녹화’를 국가적 과제로 삼아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김 위원장은 2015년 3월2일 ‘식수절’에 직접 나무를 심고는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산들을 푸른 숲이 설레이는 보물산, 황금산으로 전변시키라”고 지시했다.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의 지시로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을 신설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보도했다.
정부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4·27 남북정상회담 뒤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의 남북관계 발전 분과에 ‘산림협력 연구 티에프(TF)’를 꾸려 산림협력을 우선 추진 과제로 삼아왔다.
남북 당국은 10·4 정상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양묘·조림 능력 강화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 등에 합의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남북관계 악화로 추가 회담과 협력사업을 하지 못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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