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자 “로터 4엽 중 1엽은 전혀 다른 곳에 파손된 채 떨어져”
1엽 먼저 떨어져 추락했을 가능성…조종사 과실 가능성은 낮아져
‘수리온’ 개조해 합정에 탑재할 수 있게 ‘접이식 로터’ 채용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17일 사고 당시 이륙 직후 갑자기 로터(날개·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헬기의 추락 원인이 로터 문제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병대가 사고 하루 만인 18일 공개한 9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사고 헬기가 이륙한 지 3~4초 만에 로터가 통째로 동체에서 떨어져 나와 촬영 장소 쪽으로 날아온다. 이에 대해 군 당국자는 “헬기의 로터 3엽(개)은 당시 마린온의 진행방향 측방 20여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고, 로터 1엽은 전혀 다른 곳에 파손된 채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헬기는 로터를 회전시켜 양력을 얻어 비행하는 만큼, 로터의 이상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군 당국은 당시 막 이륙해 고속 회전을 하던 로터가 먼저 1엽이 헬기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고 뒤이어 나머지 3엽이 동체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군 당국자는 “로터 1엽이 떨어져 나가 없는 상태에서 동체와 붙어 있던 나머지 3엽은 균형이 무너지면서 과속 회전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이들 3엽도 동체와의 연결부분이 느슨해지며 통째로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린온의 로터는 모두 4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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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포항에서 추락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산산조각 난 채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 널려 있다. 왼쪽에서부터 부서진 헬기 동체의 모습, 헬기 로터의 4엽 중 1엽이 떨어져 나간 모습, 3엽만 남은 로터의 모습이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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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추락 현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비행장 활주로에 18일 오전 잔해가 놓여 있다. 17일 일어난 사고로 해병대 장병 6명 가운데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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