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28 06:45
수정 : 2018.08.28 06:50
‘제품의 품위를 돋우고,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도 많이 주도록’ 노력한 북한의 최근 포장 디자인
생산자 위주로 물건을 만들어 배급하던 사회주의 국가의 파격인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신의주화장품공장을 찾아 제품과 생산시설을 살펴본 뒤 “만족에 대만족”이라고 크게 칭찬하며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현지지도에선 종종 불호령도 떨어진다.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채택하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그 결과일까. 최근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눈길을 끈다.
북한에서는 상품 포장의 디자인을 보통 상표 도안이라 부른다. `상표 도안과 상표 인쇄'를 주제로 지난해 12월 조선중앙티브이가 보도한 내용을 살펴보면 리철준 문화인쇄공장 책임자는 “(상표 도안이)자기 제품으로서의 품위를 돋우어 주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욕망도 많이 주게 된다”는 말로 그 목적에 대해 설명한다. 생산자 위주로 물건을 만들어 배급하는 사회주의 국가의 기준과 한계를 꽤 벗어난 듯 보인다.
북한의 여러 변화를 담아내듯 화사하게 뽐내는 다양한 제품 디자인, 북한의 ‘상표 도안’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1. 젤리·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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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흥식료공장에서 생산한 과일단물 젤리. 젤리와 사탕은 주 소비 대상의 연령층을 고려해 화려한 색상이 쓰였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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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식료공장에서 생산된 사탕. 투명창으로 내용물을 확인하기 쉽게 배려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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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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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릉라888총회사가 생산한 금강산 샘물. 금강산의 아름다운 사계를 작은 상표 도안에 모두 담았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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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생산된 들쭉단물. 유리병에 담겨 있고 병 앞쪽에 그림 등을 담은 상표 도안이 부착되어 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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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과일종합가공공장이 생산한 배단물은 과거와 달리 장거리 운반이 손쉬운 페트병에 담겨 있다. 배 사진 옆으로 용량 등의 정보가 쓰여 있는데 에너지의 단위로 J(줄)을 사용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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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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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담배공장이 생산한 ‘아침’ 담배의 포장 디자인.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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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막기 위한 픽토그램 안내 표시가 옆면에 그려져 있다. 반대편에는 흡연으로 인한 해로움을 알리는 문구도 쓰여 있다. 제품의 위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 띠도 둘러져 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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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과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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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흥식료공장에서 생산된 빠다과자. 겉포장과 내부 포장에 동일한 패턴이 활용되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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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회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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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물수건. `청신하고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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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더 많은 제품과 상세컷 보기: [화보] 북한의 포장 디자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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