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1·2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DJ-김정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함께 불러
노무현 대통령때는 ‘하루 더…’ 제안받기도
18~2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은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세번째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은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이라는 것 자체로 역사가 됐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라는 미완의 화두를 남겼다.
2000년 6월13일 김 대통령은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서울공항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 7천만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냉전 종식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김 대통령의 목소리에선 벅차오르는 감회와 굳은 각오가 묻어났다. 김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남쪽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됐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방북 둘째 날인 6월14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3시간14분 동안 회담하고, 6·15 공동선언문 작성에 합의했다. 1차 회담이 내내 순탄치만은 않았다. 두 사람은 선언문 서명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김 국방위원장은 김용순 비서나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이름을 넣자고 주장했다. 김 대통령이 남북 정상의 이름과 직책을 넣어야 한다고 설득하자, 김 국방위원장은 “대통령이 전라도 태생이라 그런지 무척 집요하군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김 대통령이 “김 위원장도 전라도 전주 김씨 아니오. 그렇게 합의합시다”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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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0년 6월14일 평양 목란관에서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한 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밝게 웃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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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밝게 웃고 있다. 평양/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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