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8 17:46
수정 : 2018.09.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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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9월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 자격으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귀엣말을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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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과 함께…심도있는 비핵화 논의 신호
북쪽은 김영철 부위원장·김여정 부부장 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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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9월5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 자격으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귀엣말을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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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4월27일과 5월26일 판문점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2차 회담 때 배석하지 않은 정의용 실장이 참여한 게 눈에 띄는 변화다.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데 따른 변화로 읽힌다. 정 실장의 배석은 ‘비핵화의 실천적 방침’을 협의하기로 미리 조율한 이번 회담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앞서 8월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되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어 북-미 교착 해소가 이번 회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정 실장은 3월과 9월 문 대통령의 특사단장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이미 두차례 만난 데다, 한국 정부의 대표적이 대미 고위 협의 창구다. 그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수시로 통화하는 등 미국 쪽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는 만큼 미국 입장에 대한 이해가 깊다고 전해진다.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담 배석은 이미 ‘상수’로 예견된 바 있다. 둘은 4·27과 5·26 회담 때 모두 배석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이 중앙정보국(CIA)장일 때부터 남·북·미 3각 물밑 협의 창구 구실을 해왔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1~3차 회담에 모두 배석한 유이한 인물이다. 서 원장은 김 위원장을 가장 자주 만난 남쪽 인사다. 공개된 것만도 특사단으로 두차례, 정상회담 배석자로 세차례 만났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6월1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는 등 대남 및 대미 관계 개선의 전면에 나선 핵심 인물이다.
김여정 부부장의 배석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부부장은 4·27 회담 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상대역으로 배석했으나, 5·26 회담 땐 배석하지 않았다. 이런 사정 탓에 이번 회담 배석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이날 순안공항 영접부터 회담 배석까지 ‘열일을 하는 일꾼’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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