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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9 11:34 수정 : 2018.09.19 11:43

북한이 지난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인간 카드섹션으로 만든 '조선아 영원무궁 만만세'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윤영찬 수석 “전체적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 알고 있지만
대통령 환영 내용 들어가고 제목 바뀔 수 있다” 발표
문 대통령 남쪽 귀환 뒤 정치적 논란 차단 배려인 듯

북한이 지난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맞아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개막 공연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인간 카드섹션으로 만든 '조선아 영원무궁 만만세' 문구가 보인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함께 관람하리라 예상되는 북한의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의 제목이 바뀌고 구성에도 일부 변화가 있으리라고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귀환 뒤 ‘북한 체제 선전극을 보고 왔다’는 식의 정치적 비난의 여지를 없애려는 김 위원장의 배려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은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이날 늦은 오후) 평양 중구역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한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은 브리핑 때 ‘빛나는 조국’이라는 공연명을 입에 올리지 않았는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집단체조의) 전체적 틀은 ‘빛나는 조국’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제목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쪽에서 준비했는데, 우리 쪽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쪽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을 기념해 평양 5·1경기장에서 장기 공연 중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제목과 구성에 모두 변화가 있으리라는 예고다.

북한이 정권 수립 70돌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 일부. 유튜브 영상 갈무리.
북쪽이 ‘빛나는 조국’이라는 공연명을 바꾸고 내용도 조정한 데에는, 앞서 2007년 10월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한 뒤, 북한의 체제선전 내용을 봤다는 논란이 인 선례, ‘빛나는 조국’에 체제선전 내용이 많다는 지적을 고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드론을 경기장 상공에 띄워 ‘빛나는 조국’이라는 공연 이름을 형상화해왔다. 19일 밤 공연에선 드론으로 만들 문구가 ‘빛나는 조국’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어떤 문구를 만들어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공연이 ‘평양 정상회담’ 축하 공연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고려할 때 4·27 판문점 선언의 핵심 문구인 ‘평화와 번영, 통일’에서 적절히 추출해 형상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하나 주목되는 대목은 공연 시간과 구성이다. 윤 수석은 브리핑에서 “공연시간은 1시간이고 대략 15만명이 관람한다”고 밝혔다.

‘빛나는 조국’의 공연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7일치 ‘빛나는 조국’ 소개 기사에서 “조선(북)이 걸어온 70년 역사를 1시간 반여의 시간으로 형상한다”고 전했다. 이에 비춰보면, 19일에는 공연 시간을 3분의 1정도 덜어낸다는 뜻이다.

<조선신보>는 ‘빛나는 조국’이 “환영장과 서장 '해솟는 백두산', 제1장 '사회주의 우리집', 제2장 '승리의 길',제3장 '태동하는 시대', 제4장 '통일삼천리', 제5장 '국제친선장', 종장 '우리에겐 위대한 당이 있네'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특히 체제선전 내용이 많은 '사회주의 우리집' '승리의 길' 등의 장을 빼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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