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11 17:59 수정 : 2005.12.11 17:59

“북한 개발사업 지원에 도움됐으면”

“최근 민간단체들 사이에서 북한에 대한 긴급구호 방식을 개발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 백서’가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기범(48·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은 11일 백서를 펴내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병원 건립과 같은 개발지원은 하나의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최소한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 지난해 6월 평양에 문을 연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도 북쪽에 병원 건립을 처음 제안한 게 2001년 11월이었다. 중국에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해 한때 공사가 지연되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무려 2년7개월이 걸린 셈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개발 사업을 위해 백서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어린이병원을 설립하기까지 많은 기술장비와 물자가 북쪽에 들어갔다. 따라서 백서에는 지원물자 내역을 꼼꼼하게 담았다. 의료장비는 물론이고, 병원 건축에 들어간 철근의 규격과 수량, 밥그릇과 숟가락 개수까지 적어놓았다.

‘병원 제안~완공’ 첫 체계적 기록
의료장비부터 숟가락까지 꼼꼼히

건축전문가, 의사, 영양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조직해 도움을 받는 일도 처음 해보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백서에는 남북쪽 전문가들의 간담회도 여과없이 적어 놓아 서로의 관심사와 쟁점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 북쪽과 맺은 의향서, 현지 방문보고서, 분배투명성 활동도 기록해 놓았다. 백서가 474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사무총장은 “거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백서를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대북 지원 사업 쪽에서는 백서가 나온 적이 없어 다른 분야의 백서를 두루 참고해야 했다. 게다가 병원 설립까지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원고를 받고 검토하는 데에도 꽤 시간이 걸렸다.

“편집회의만 10여차례는 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병원 개원 이후 백서 발간 준비를 시작했는데 벌써 1년5개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백서의 편집을 선뜻 무료로 해준 ‘김형윤 편집회사’에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병원은 3층 건물에 진료실, 초음파실 등과 30개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북한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인 설사와 폐렴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또 병원 바로 옆에 2층짜리 콩우유 생산공장도 함께 건립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