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6 21:52
수정 : 2018.12.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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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부터 신의주까지 경의선 400㎞ 구간을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달리며 철도 상태를 점검한 남측 공동조사단이 지난 5일 조사를 마치고 귀환했다. 사진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친선다리’를 점검하는 남북 공동조사단.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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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1곳에 7명씩 검증반 투입
초소 연결 임시 통로 만들기로
휴전 후 첫 상호방문 이행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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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부터 신의주까지 경의선 400㎞ 구간을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달리며 철도 상태를 점검한 남측 공동조사단이 지난 5일 조사를 마치고 귀환했다. 사진은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조중친선다리’를 점검하는 남북 공동조사단.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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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당국은 최근 시범철수 작업을 끝낸 각각 11개의 감시초소(GP·지피)마다 7명씩으로 구성된 검증반을 오는 12일 보내 철수·파괴 결과를 상호 검증하기로 합의했다. 상호 방문을 통한 군사합의 이행 검증은 정전협정 이후 첫 사례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6일 “남북 군사당국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의 일환으로 이뤄진 감시초소 시범철수 및 파괴 조치를 12일 현장방문 형식으로 상호 검증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북 군사당국은 감시초소 한곳마다 7명씩으로 구성한 검증반을 투입한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각각 11개의 감시초소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파기(남북 1곳씩 보존)했으며, 이를 검증할 총 154명의 검증반은 현역 군인과 민간인으로 구성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북쪽 대좌급)을 반장으로 하고 검증요원 5명과 촬영요원 2명으로 이뤄진다.
서 차관은 “각각의 남북 검증반은 상호 합의된 군사분계선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난 후 상대측의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검증하게 된다”며 “오전에는 우리 측이 북측 초소 철수 현장을,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 측 초소 철수 현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서 차관은 “검증반의 상호 방문을 위해 남북의 해당 초소를 연결하는 임시통로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범철수한 초소와 초소의 거리가 모두 1㎞ 이내여서 도보로 이동한다”며 “이번주부터 오솔길 규모의 새로운 임시통로 개척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차관은 “남북 현역 군인들이 오가며 최전방 초소의 완전한 파괴를 검증하게 될 새로운 통로가 그동안 분열과 대립, 갈등의 상징이었던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바꾸는 새 역사의 오솔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상호 검증 작업은 시설물이 완전히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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