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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13 20:11 수정 : 2018.12.13 20:2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외무성 등 공기관 아닌 ‘개인논평’으로 수위조절
‘미국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기싸움 일환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2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중통)이 13일 “지금 조(북)미 협상은 교착 상태에 있다”며 “출로는 미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통>은 이날 저녁 ‘정현’이라는 사람의 이름으로 발표됐다는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 전문을 보도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교착 조짐을 보이는 북-미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셈이다. 다만 발표 주체가 외무성 등 공기관이 아니고 필자의 소속조차 밝히지 않은 점에 비춰 ‘공식 방침’의 표명이 아니라 기싸움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중통>의 논평은 “조선(북)만 움직이고 미국은 들어붙은 듯 꿈쩍 않고 있는데 어떻게 협상렬차가 움직일 수 있겠는가”라며 “(협상 교착은)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지금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와 있는 지점에 미국이 당도하기를,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 허튼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물속에서 불을 피울 수 없듯이 조미관계 개선과 제재 압박은 병행될 수 없다”며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 것”이라는 주장으로 끝을 맺었다. 북한의 ‘원칙적 협상 의지’를 에둘러 강조하며, ‘제재 유연화’를 포함한 미국의 상응조처를 촉구·압박한 셈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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