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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9 21:12 수정 : 2019.01.09 21:26

김정은 1~4차 경제시찰 비교해보니
신년사에서 ‘의료 현대화’ 강조
북 생약산업 육성 의지 분석
1~3차 땐 과학원·농업원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사흘째인 9일 오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동인당’ 공장을 방문했다. 동인당은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 전통 약방 기업이다. 4차 방중 기간 유일한 경제 관련 현장 방문 일정이다. 김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제약공장들과 의료기구공장들을 현대화하고 의료기관들의 면모를 일신해 의료봉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사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3차 방중 때도 경제 관련 시설 참관에 많은 시간을 쓰지는 않았다. 길게는 열흘 가까이 긴 일정을 잡아 중국 각지의 경제 현장을 둘러본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다만 김 위원장이 1~4차 방중 기간 참관한 곳을 살펴보면, 핵심 관심사와 관련한 ‘중국 경험 참조’라는 명확한 목적의식이 담긴 듯하다. 초점은 “전(인)민 과학기술 인재화”(2016년 5월6~7일, 7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와, 올해 신년사에서 “당과 국가의 제일가는 중대사”라 강조한 ‘인민생활 개선’에 맞춰져 있다.

지난해 3월 첫 방중 때 김 위원장의 유일한 참관 일정은 ‘솔선행동 연마분진―18차 당대회 이후 중국과학원 혁신의 성과 전시회’다. 중국과학원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 있다. 김 위원장이 은하과학자거리(2013년)·위성과학자주택지구(2014년)·미래과학자거리(2015년)를 새로 조성하고, 과학기술전당 완공에 맞춰 현지지도(2015년 10월28일)를 하며 “전(인)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강조한 행보의 연장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오전 방문한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제약회사 동인당 공장. 베이징/연합뉴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5월 2차 방중 땐 참관 일정이 없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일부 수행원들”이 다롄 동항 상무구와 화루그룹을 참관했다. 상무구는 다롄 앞바다를 메워 상가·오락·문화·체육·주거시설을 모은 지역이고, 화루그룹은 ‘경극 앱’ 등 첨단문화사업을 하는 국영기업이다.

김 위원장은 3차 방중 땐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해 ‘농업의 공업화’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방명록에 “깊이 탄복”이라 적었다.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에선 “높은 자동화 수준과 통합조종체계”에 “경탄”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 둘 다 2차 방중 직후, 당 중앙위에서 “교육·과학” 분야를 맡아 “배우기 담당”인 박태성 부위원장이 이끈 ‘친선관람단’이 참관한 곳이다. 김 위원장은 방중 뒤 “평양 무궤도 전차공장과 뻐스수리공장”(<노동신문> 8월4일 1면)과 “경성군 온포온실농장 건설준비사업”(<노동신문> 8월18일 1면)을 현지지도했다. ‘참관’과 ‘실천’의 연계성이 높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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