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2.01 19:37 수정 : 2019.02.01 20:25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1일(현지시각)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을 위해 걸어 들어오고 있다. 팰로앨토/연합뉴스

두 체제의 ‘다름’과 관계 부재’ 강조
북-미 협상 앞 북 폄하·공격 삼가
정부 쪽 “북쪽, 좋은 신호로 받을 것”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1일(현지시각)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강연을 위해 걸어 들어오고 있다. 팰로앨토/연합뉴스
“조심스레 말하건대, (미국과 북한이라는) 우리 두 체제는 참 많이 다르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월3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주최 강연에서 한 말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연설에서 북-미 두 체제의 ‘다름’과 ‘관계 부재’를 거듭 상기시켰다.

그는 “우리는 60년 넘게 종전(휴전) 상태이고, 매우 다른 역사를 지닌 채 세계의 매우 다른 영역에 속해 있다”고 짚었다. 북-미 양국의 이런 크게 다른 역사적 궤적과 현재 위치 탓에 “우리는 개인의 권리와 인권에 대해 극적으로 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다“거나 “상호 관계와 (동북아) 지역에 대해 다른 세계관을 형성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우리는 아무런 무역관계가 없고, 어떤 외교관계도 없으며, 사실상 서로 직접 소통할 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계 개선·정상화’가 절실하다는 반어법이다.

2월말로 예고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실무협상의 미국 쪽 책임자인 비건 대표는 2만자, 3800단어로 이뤄진 장문의 연설문에서 단 한번도 북한체제를 비난·폄하·공격하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비건 대표의 이런 수사법은, 미국은 ‘선지자적 민주국가’이고 북한은 ‘최악의 실패국가’라는 대다수 미국 행정부·의회·전문가들의 습관적 어법과 180도 다르다. ‘신뢰 조성’을 통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을 약속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정신에 충실한 접근법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비건 대표의 이런 신중하고 사려깊은 접근은, 자존심을 중시하는 북한 쪽에 좋은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