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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29 18:00 수정 : 2019.03.29 19:21

지난해 11월30일~12월5일 엿새에 걸쳐 진행된 경의선 철도 북쪽 구간 남북 공동조사 때 ‘갈현터널’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기계식 신호에 휴대전화 통신, 안전 확보 곤란”
남북철도공동조사단, 국회에 지난해말 조사 결과 보고

지난해 11월30일~12월5일 엿새에 걸쳐 진행된 경의선 철도 북쪽 구간 남북 공동조사 때 ‘갈현터널’의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쪽 구간은 시설이 낡아 열차 속도가 시속 30~50㎞ 안팎으로 매우 느리며, 신호·통신 체계도 기계식·수동식이라 안전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합동 ‘남북철도공동조사단’은 지난해 말 이뤄진 ‘경의선·동해선 철도 북쪽 구간 공동조사 결과보고서’를 28~29일 이틀에 걸쳐 국회 예산결산위·외교통일위·국토교통위·남북경협특위 소속 의원실에 개별적으로 보고하고 관련 브리핑을 했다고 통일부가 29일 밝혔다. 경의선(개성~신의주 413.9㎞)은 지난해 11월30일~12월5일(엿새), 동해선(금강산~두만강 777.4㎞)은 12월8~17일(열흘)에 공동조사가 이뤄졌다.

공동조사단은 보고서에서 “경의선·동해선 모두 시설·시스템 분야 전반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라며 “전반적 운행 속도는 시속 30~50㎞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북쪽의 철도 신호체계가 (전자식인 남쪽과 달리) 기계식 신호기 위주이고, 기관사 통신수단도 (무선통신 설비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해 “안전 확보가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열차는 대부분 1970년대 도입한 차량을 지금도 쓰고 있으며, 교량은 한 세기 전 일제 강점기 때 건설한 시설을 유지·보수해 쓰고 있다고 보고했다.

다만 “(경의선) 평양 이북지역은 국제열차(평양↔단둥), 화물열차 등의 운행이 많아 선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며 시속 5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3년 북-러 합작으로 개통된 동해선 나진~두만강 구간은 국경 통과를 위해 ‘4선 복합궤도’(표준궤+광궤)로 운영되며 속도도 시속 40㎞ 안팎으로 다른 구간보다 나은 편이라고 보고했다.

동해선 금강산~통천 구간은 “침목 부족과 유실 등으로 열차 운행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고, 경의선 개성~사리원 구간은 “레일 마모, 침목 부식 등으로 운행속도가 시속 10~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육안 조사 위주로 진행돼 자료 수집에 한계가 있다”며 “구조 안전성 평가를 위해 전문장비·전문가를 통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장비를 동원한 정밀안전진단을 하려면 그에 앞서 유엔의 ‘제재 면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조사단은 “정밀안전진단 등을 추가로 실시하고 (남북) 상호 협의를 통해 분야별 현대화 수준에 합의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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