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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1 17:44 수정 : 2019.04.11 22:42

2019년 4월10일 열린 7기 4차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혼자 단상에 앉아 있다.(위) 이는 2018년 4월20일 7기 3차 전원회의(아래) 당시 모습과 다르다. 당시에는 단상에 김 위원장이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앉아 있다. 조선중앙통신

박봉주 총리, 당 부위원장에 임명
전례 없어 총리 교체 가능성 시사
현송월·최선희 중앙위원 진입
“김정은 시대 세대교체 이뤄지고 있어”

2019년 4월10일 열린 7기 4차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혼자 단상에 앉아 있다.(위) 이는 2018년 4월20일 7기 3차 전원회의(아래) 당시 모습과 다르다. 당시에는 단상에 김 위원장이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앉아 있다. 조선중앙통신

어디서나 ‘인사가 만사’이고 당 우위 국가인 북한에선 당 인사가 특히 중요하다.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이뤄진 당 주요 보직 인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새 투쟁 방향’으로 제시한 “자력갱생 강화”의 방향과 내용을 가늠할 조직·인선이라 각별한 중요성을 지닌다.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김 위원장이 단상에 홀로 앉아 회의를 주재한 사실이다. 최룡해·박봉주 정치국 상무위원이 나란히 단상에 오른 1년 전 7기 3차 전원회의(2018년 4월20일)에 비해 “(김 위원장의) 위상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다”(통일부 당국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달라진 위상이 어떻게 표현될지는 11일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결과가 공개되면 확인할 수 있다. 최고인민위원회에 제출할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에 ‘국무위원회’가 적시된 사실에 비춰, 국무위원회 조직의 변화는 없으리라는 게 통일부의 분석이다.

간부 인사에선 박봉주 내각 총리가 당중앙위 부위원장에 임명된 사실도 주목 대상이다. 내각 총리가 당부위원장을 겸직한 선례가 없어, 총리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 총리는 ‘김정은식 경제 개혁·개방’을 통솔해온 상징적 인물이다. 다만 그가 80살(1939년생)로 연로해 세대 교체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경제정책의 방향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박봉주가 당 부위원장으로서 경제 정책을 관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가 총리를 그만두더라도 경제전략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박봉주가 경제담당 부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관련해 주목할 대상이 이번에 당 정치국 위원 겸 당중앙군사위원으로 깜짝 발탁된 김재룡 자강도당위원장이다. 자강도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불굴의 투쟁의지의 상징인 “강계정신”으로 유명한 북·중 접경의 오지다. ‘강계정신’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강조한 ‘자력갱생 혁명정신’과 다를 게 없다. 이정철 숭실대 교수는 “김재룡이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군수부문 경제가 인민경제에 기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해 (이번에 중앙군사위원에 보선된 김재룡을) 내각 총리에 임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내각에서 박봉주 총리와 함께 경제개혁을 담당해 온 김덕훈 내각 부총리가 새 내각 총리에 올라 정책적 지속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 중 한명인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부장, 중앙군사위원에 올라, 2016년 5월 7차 당대회 때 받았다 한때 내놓은 직함을 온전히 복원했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리만건이 당에서 조직지도 또는 군수 분야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홍민 실장도 “(리만건이) 군수 담당 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며 “(2016년 5월부터 1년 동안) 당에서 군수공업부장을 맡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태형철 고등교육상 겸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이 정치국 위원에 오른 사실도 주목 대상이다. “인재와 과학기술을 홀시하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김 위원장의 지론(당초급일군대회 서한)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당 중앙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공식 직함이 높아졌다. 홍민 실장은 “최룡해가 혁명2세대로 상징적 존재감이 있다면, 조용원은 조직지도부를 이끌며 실세 역할을 할 듯하다”고 짚었다. 조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2017∼2018년 경제현장 현지지도에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했다. 횟수를 따져보니 각각 2018년 81차례, 2017년 56차례나 된다. 2015∼2016년에는 황병서 다음으로 현지지도를 많이 수행한 바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남쪽에서도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대미 협상 창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나란히 당중앙위원에 진입한 사실도 주목할만하다.

이번 인사에 대해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철 교수는 “최휘, 리만건, 박태덕, 태형철, 정경택 등 모두 40∼50대로 김정은 시대에 등장한 인물이다”라며 “세대교체는 계속 가속화 되고 있다. 대체로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 발탁된 인사가 (정치국 등 요직에) 많이 들어가고 있다. 이들이 모두 정치국에 올라가서 일을 한다는 것이니 친정체제가 강화됐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고 짚었다.

♣?H6s노지원 이제훈 기자 zone@hani.co.kr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4차 전원회의 인사 결과

◎ 정치국 위원
1. 김재룡
2. 리만건
3. 최휘
4. 박태덕
5. 김수길
6. 태형철
7. 정경택

◎ 정치국 후보위원
1. 조용원
2. 김덕훈
3. 리룡남
4. 박정남
5. 리히용
6. 조춘룡

◎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후보위원→위원
1. 신룡만
2. 현송월
3. 문명학
4. 김충걸
5. 장길룡
6. 박훈
7. 권성호
8. 최일룡
9. 송춘섭
10. 김영재
11. 리충길
12. 강윤석
13. 허영춘
△위원 직접 보선
1. 로광섭
2. 강봉훈
3. 최선희
4. 문경덕
5. 박창호
6. 김철삼
7. 조춘룡
8. 장금철
9. 김조국
△후보위원
1. 김명철
2. 김용수
3. 양승호
4. 리담
5. 리강선
6. 윤강호
7. 강철구
8. 김철수
9. 리철진
10. 김광욱
11. 최병완
12. 곽창식
13. 김철
14. 리길춘
15. 리형근
16. 김봉영
17. 리성국
18. 박명선
19. 박종호
20. 김진용
21. 박광주
22. 박명수
23. 리경일
24. 최경철
25. 오춘복

◎ 당 중앙검사위 위원
1. 서창룡

◎ 당 중앙위 부위원장
1. 박봉주
2. 리만건

◎ 당 중앙군사위 위원
1. 김재룡
2. 리만건
3. 태종수
4. 김조국

◎ 당 중앙위 부장
1. 리만건
2. 장금철
3. 김동일

◎ 당 중앙위 제1부부장
1. 조용원
2. 김조국
3. 김용수

◎ 도당위원장
1. 강봉훈 자강도당위원장
2. 박창호 황해북도당위원장
3. 리철만 황해남도당위원장
4. 김철삼 남포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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