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2 13:22
수정 : 2019.04.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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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 앉은 이)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왼쪽 앉은 이)이 3월1일 0시15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한밤 기자회견을 열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과 관련한 북쪽의 공식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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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리수용·리용호 국무위원 재선출
최선희·노광철 국무위원 새로 진입 약진
최선희, 당 중앙위원 직행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 위원도 꿰차
김정은 2기 대외관계, ‘안보외교’→‘외교안보’로 무게중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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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오른쪽 앉은 이)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왼쪽 앉은 이)이 3월1일 0시15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한밤 기자회견을 열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과 관련한 북쪽의 공식 견해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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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이어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9일), 중앙위 7기 4차 전원회의(10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11~12일)의 특징 중 하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관여한 핵심 간부들의 건재 또는 약진이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문책설’을 제기해온 국내외 일부 언론의 호들갑을 비웃는 듯한 인선이다.
12일 <노동신문>이 보도한 최고인민회의 첫날(11일) ‘국무위원회 선거’ 결과를 보면,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국무위원회 위원에 새로 선임된 사실이 눈에 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리인 노릇을 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은 리수용 당 부위원장(국제부장)과 함께 국무위원에 재선출돼 건재를 과시했다. 리용호 외무상도 국무위원에 재선됐다. 두차례 북-미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이던 노광철 인민무력상도 새로 국무위원에 뽑혔다.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정책지도기관”(헌법 106조)이다. 청와대·백악관과 위상·기능이 유사하다. 새로 구성된 국무위원회 위원 11명 가운데 5명이 넓은 의미의 ‘외교’ 담당 간부다. 김 위원장이 ‘집권 2기’를 열며 외교를 더 중시하겠다는 정책 의지가 실린 인선이다. 전직 고위관계자는 “‘안보외교’에서 ‘외교안보’로 무게 중심 이동”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선희 부상의 약진은 ‘최선희 전성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 부상은 10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 정위원으로 직행했고, 11일엔 국무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산하 외교위원회(위원장 리수용) 위원에 새로 뽑혔다. 외교위원회는 남쪽의 국회 상임위원회에 해당한다. 기존 위원이던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빠지고 최 부상이 새로 이름을 올려, 외무성 제1부상직을 최 부상이 승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 부상은 3월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새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로써 그는 노동당·국무위원회·내각·최고인민회의에서 모두 중요 직책을 갖게 됐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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