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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3 09:50 수정 : 2019.04.13 12:21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부위원장·위원들과 기면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12일 최고인민회의 둘째날 ‘시정연설’
김정은 “올해말까지 인내심 갖고 기다려볼 것”
미국 태도 변화 촉구…물밑 대화 머잖아 시작될 듯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부위원장·위원들과 기면사진을 찍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옳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합의 무산으로 끝난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육성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존경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터라, 머잖아 북-미 사이에 접점을 모색하는 물밑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대미 태도는 ‘먼저 등을 돌리거나 궤도를 벗어나지는 않겠다. 그러나 먼저 양보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조미 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 정책 철회를 외면하고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며, 이를 “기름으로 붙는 불을 진화해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리석고도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 쪽 접근법을 사실상 “선 무장해제, 후 제도전복 야망”으로 “전혀 실현불가능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우리와 미국과의 대치는 어차피 장기성을 띠게 되여있으며 적대세력들의 제재 또한 계속되게 될 것”이라며 “그 무슨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미 협상 전략의 큰 변화를 시사하는 대목이라 주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1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6·12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적대관계에 있던 조미 두 나라가 새로운 관계 역사를 써나간다는 것을 세상에 알린 역사적인 선언”이자 “새로운 조미관게 수립의 리정표”라고 규정했다. 이어 “조미 쌍방의 리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여져야 나는 주저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 쪽의 접근법과 태도를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는 한껏 추어올렸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언급하는 바와 같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케트 요격을 가상한 시험이 진행되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군사연습들이 재개되는 등 6·12조미공동성명 정신에 역행하는 적대적 움직임들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나는 이러한 흐름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적대시 정책이 로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여있다”고 ‘경고’하고는, “가까스로 멈춰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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