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9 20:38
수정 : 2019.04.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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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12일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국무위원들과 찍은 기념 사진, 뒷줄 맨 가운데가 김영철 부위원장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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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부위원장 등 요직 지켰는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도 불참
물밑 활동…건강 이상설 등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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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12일 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새로 선출된 국무위원들과 찍은 기념 사진, 뒷줄 맨 가운데가 김영철 부위원장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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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최고인민회의 이후 북쪽의 중요 정치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확대회의(9일)와 전원회의(10일), 최고인민회의(11~12일)에는 참석했다. 당·정부 등 국가기관 주요 인선에서 기존 직책을 유지했다. 겉으로 드러난 위상에 변화가 없다.
그런데 김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재)추대 경축 중앙군중대회’(13일 김일성광장),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태양절) 107돌 경축 중앙보고대회’(14일 평양체육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태양절(4월15일) 계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했다. 새로 꾸려진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국무위원회 위원 가운데 세 행사에 모두 불참한 이는 김 부위원장이 유일하다. 특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은 ‘이상 징후’라고 할 만하다.
일단 이를 실각의 징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주요 간부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의 비교적 ‘좋은 자리’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등장해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9일 “김 부위원장의 위상에 변화가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중요 정치 행사에 불참해야 할 만큼 활발하게 비공개 남북 접촉 등 물밑 활동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데 남북 특사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높아 보이진 않는다. ‘특사 접촉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어서다. 더구나 핵심 외교라인인 리수용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두 참석했다. 리 부위원장은 모든 행사에 참석했고, 리 외무상은 13일 중앙군중대회만 불참했다. 차관급인 최 제1부상은 중앙군중대회·중앙보고대회 주요 참석자로 호명되지는 않았다. 김영철·리용호·최선희 3인이 13일 행사에 불참해야 할 ‘긴급한 사정’, 예컨대 북-러 정상회담 준비 때문일 수 있으나 이 또한 확인되지 않는다.
북쪽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건강이 나빠 병원 (입원) 치료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런 첩보를 접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전직 고위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의 잇단 불참의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김 부위원장의 상황이 안 좋다는 뜻일 수 있고, 그건 남북관계에도 좋지 않은 신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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