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3 15:44
수정 : 2019.05.2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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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길에 오른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왼쪽 다섯번째)등 대표단이 지난해 6월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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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23~26일 선양서 예정된 남북 민간 접촉 모두 취소
정부, 접촉 먼저 제안한 북쪽의 입장 변화 배경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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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길에 오른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왼쪽 다섯번째)등 대표단이 지난해 6월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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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6일 열릴 예정이던 남과 북의 민간 차원 연쇄 실무접촉이 북쪽의 급작스런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남쪽 민간단체들과 협의하려고 중국 선양에 나와 있던 북쪽 대표단이 23일 아침 ‘평양 귀환’ 지침에 따라 북쪽으로 급히 돌아간 탓이다. 애초 이번 남북 민간접촉은 북쪽의 제안으로 성사된 일이어서, 북쪽의 급작스런 방침 선회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쪽과 접촉하려던 복수의 남쪽 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모아보면, 북쪽은 이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 서울 사무실로 보내온 팩스로 실무접촉 취소를 통보했다. 북쪽이 팩스를 보내온 시점은, 조성우 상임대표 등 6·15남측위 대표단이 북쪽과 23~24일 협의할 장소인 선양으로 가는 항공기에 몸을 실은 직후다. 북쪽의 접촉 방침 철회가 전격적으로 이뤄졌음을 방증한다. 북쪽은 팩스에서 실무접촉 취소의 이유로 ‘정세상의 이유’를 거론했다고 알려졌으나,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는다. 소식통은 “남쪽과 만나려고 선양에 나와 있던 (양철식 부위원장 등 6·15북측위원회 등) 북쪽 대표단이 23일 아침 ‘평양으로 돌아오라’는 본부 지침에 따라 북쪽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애초 이번 남북 민간 실무접촉은 지난 6일 북쪽이 6·15남측위에 팩스로 제안해와 성사됐다. 이에 따라 23~26일 선양에서 △6·15 남·북측위원회 접촉(23~24일) △겨레하나(이사장 조성우)-북쪽 민화협(24~25일) 협의 △남북 민화협 접촉(26일)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었다. 남북은 이번 접촉에서 6·15공동선언 기념 공동행사 등을 협의할 계획이었다. 정부 당국자는 “실무접촉 무산에 어떤 정책적 함의가 있는지 아니면 실무기술적 문제인지는 좀더 상황을 살펴봐야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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