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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21 14:38 수정 : 2019.06.21 19:08

20일 오후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배석하지 않았고, 리용호 외무상(사진 오른쪽 맨 아래)이 배석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일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에서 김영철 배석 안해
과거 4차례 북중 정상회담에선 김영철 모두 배석
리용호 외무상, 북러·북중 정상회담에 새로 배석

20일 오후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배석하지 않았고, 리용호 외무상(사진 오른쪽 맨 아래)이 배석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차 정상회담에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하지 않은 사실이 <노동신문>과 중국 <신화통신> 보도로 확인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의 지난 4차례 정상회담에 빠짐없이 배석했던 김 부위원장의 ‘부재’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차례 남북정상회담, 2차례 북미 정상회담, 4차례 북중 정상회담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어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 협상 대리인’으로 불려오던 터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4월9일)와 전원회의(4월10일), 최고인민회의(4월11~12일)를 거치며 진행된 내부 정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대외협상 대리인’이 바뀐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통한 소식통은 “앞으로 대미 협상 창구 구실을 김영철 부위원장이 맡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또하나 주목할 대목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위상 변화다. <노동신문>은 21일치 4~5면에서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전날 회담 소식을 전하며, 북쪽 배석자로 리용호 외무상을 권력 서열이 더 높은 리수용 외교담당 당 중앙위 부위원장보다 앞서 호명했다.

앞서 4월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때 김영철 부위원장은 빠지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 요컨대 하노이 회담 이후 김 위원장의 두차례 정상회담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모두 배석하지 않았고, 리용호 외무상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대외협상 대리인’이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사실 미국 쪽은 군 출신으로 ‘옛날 스타일’이 강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협상 파트너로서의 구실에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교체 희망’을 감추지 않아 왔다. 북쪽의 대미협상 대표 창구가 김영철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외무상으로 바뀐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미국 쪽으로선 ‘불감청고소원’인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교체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사실이라면 나쁜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20일 조선노동당청사앞에서 김정은 위원장, 시진핑 주석 부부와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이 찍은 기념사진, 가운데 줄 오른쪽 두번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서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다만 김영철 부위원장은 20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시 주석의 방북을 영접하고 북-중 정상이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노동당 정치국 간부들과 함께한 기념촬영에도 참석해, 이런 변화는 ‘실각’보다 ‘임무 조정’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한겨레 라이브] 뉴스룸톡 | 정세현의 시진핑 방북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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