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23 08:47
수정 : 2019.06.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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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은 이 사진을 1면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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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 재개 전조
트럼프 미 대통령, 김 위원장한테 친서
<노동신문> 1면 보도
북-미 정상 ‘친서외교’ 재가동
김정은 “트럼프 대통령 남다른 용기에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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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은 이 사진을 1면에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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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읽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23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전했다. ‘심중히’는 깊고 침착하게 생각하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1면 <노동신문>을 통해 별도 기사로 공개한 건 전례없는 일이다.
<노동신문>의 이런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친서’ 공개 및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5차 정상회담(21~22일)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움직일 생각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북-미 정상의 이런 ‘친서 외교’ 재가동과 그 사실의 공표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단절’ 상태인 북-미 협상 재개 ‘전조’로 읽힌다. 교착 국면의 한반도 정세 변화의 중대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친서를 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휼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만족을 표시하시였으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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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에서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적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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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세 문장으로 이뤄진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친서를 전달받은 사실, 김 위원장의 반응과 평가만을 논평 없이 전했다. 친서를 받은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각)과 17일 “어제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고는 "아름다운 친서", "매우 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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