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8 20:37
수정 : 2019.08.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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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하려고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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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번째 최고인민회의 29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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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하려고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은<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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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6월30일)으로 풀릴 듯하던 한반도 정세의 교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29일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14기 2차 회의가 열린다. 넉달여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다시 소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내외 정책과 관련해 새로운 구상을 밝힐지, 밝힌다면 어떤 방향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4월11~12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에서는 ‘김정은 2기’의 법적·인적 기반을 다지는 헌법 개정과 세대교체에 준하는 대대적인 인사가 있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이례적인 ‘시정연설’로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대내외 정책 기조를 직접 밝혔다.
한 해 두 차례 최고인민회의 소집은 2011년 12월 김 위원장 집권 이후 2012년과 2014년에만 있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다. 2012년과 2014년 모두 두번째 최고인민회의에선 ‘12년제 의무교육’ 관련 결정과 인사 조처가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도 14기 1차 회의에 이은 보강 인사가 있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남북관계와 직접 관련된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인사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중국 등 안팎 소식통들 사이에선 경제와 외교 쪽에서 중요 인사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둘째, 지난 4월 회의 때 주목할 만한 발표가 없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2016~2020년)을 포함한 경제 문제와 관련한 정책 발표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경제’는 고강도 제재의 지속 탓에 성과를 내세우기가 어려워 의미 있는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셋째, 남북관계와 북-미 협상을 포함한 대외정책과 관련한 김 위원장의 새로운 구상이 공개되느냐는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지난 4월처럼 직접 시정연설을 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김 위원장의 관련 언급이 공개되리라는 관측이 적잖다. 공교롭게도 8월29일은 일제가 병탄조약을 강요한 ‘경술국치일’이다. 한-일 갈등 와중에 북쪽의 대일본 견해 표명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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