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6 16:39
수정 : 2019.09.1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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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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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친서 전달’ 보도엔 “확인해 드릴 위치에 있지 않아”
외교부 “8월10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에 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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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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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그러한 친서가 얼마 전에 있었다는 것은 저희가 미국 측으로부터도 상세히 들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한테 최근에 3차 북-미 정상회담과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는 ‘김정은 비공개 친서 트럼프 평양에 초청’이라는 제목의 이날치 <중앙일보> 1면 머리기사와 관련한 문답이다. <중앙일보>는 김 위원장이 “광복절이 포함된 지난달(8월) 셋째주”에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8월9일(현지시각) 받았다고 공개한 “3쪽짜리 아름다운 친서”와 별개의 비공개 친서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편지에 뭐가 담겼는지, 편지가 언제 갔는지 등은 저희가 확인해드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단서를 달아, 원 의원의 질의에 대한 자신의 답변이 <중앙일보> 보도 내용을 확인하는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친서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비공개 친서’는 없었다는 얘기다.
강 장관의 국회 답변을 두고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강 장관의 16일 외통위 답변 내용은 8월10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것”이라며 “모 언론이 오늘 보도한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 평양 초청 친서와 관련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평양 초청 친서’ 보도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2차 북-미 정상회담과 6·30 판문점 만남 때 서로를 평양과 워싱턴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거듭 공개적으로 밝혔다. 북쪽 <노동신문>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운 상봉을 약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제훈 박민희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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